만난지 얼마 안된 직장 상사가 나에게 '냄새난다'는 말을 했다. 냄새가 나니 관리를 하라는 것이었다. 30년 인생에 있어 이런 말은 처음이었다. 냄새난다는 말은 '혐오', '도전', '공격'의 의미를 내포한다. 처음에 의중을 파악하지 못해 당황했다. 자기 코가 예민하다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다. 난 매일 아침 샤워를 하고, 향수를 2번 뿌리고 출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게서 악취를 느꼈다. 여기서 정말 놀라웠던 것이 또 있다. 갑자기 내 옷에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피가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무례함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할까 고민했는데 그냥 참았다. 일단 이 사람이 어떤 캐릭터인지 파악하고 싶다. 확실히 예민하고, 별난 사람은 분명하다. 아니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일 수도 있다. 요즘은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참을 인을 세 번 이상 새기며 살아간다. 비위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진지하게 거리를 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