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기억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기억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치매 할머니의 기억 속에 선명한, 우리 가족의 뿌리 이야기

신앙심
2025.10.06 할머니의 이야기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의 흐름 속에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할머니께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려주시는 우리 가족의 시작과 삶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이는 단순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뿌리 깊은 가르침에 대한 기록입니다.



1. 황소를 상으로 타오던 효자,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할머니의 이야기는 언제나 효자였던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됩니다.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온 동네가 알아주는 운동꾼이셨다고 합니다. 

 특히 씨름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셔서, 대회에 나갔다 하면 황소를 상으로 받아올 정도로 힘이 장사셨습니다. 할머니의 회상 속 할아버지는 언제나 씩씩하고, 부모님께 효심이 지극했던 자랑스러운 막내아들의 모습입니다. 다만, 시근, 구변, 계산능력은 부족하여 할머니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2. "복을 심는 삶", 우리 집안의 변치 않는 가르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평생을 지켜온 삶의 신조는 명확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복을 심는 행동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보답을 받게 된단다."


 할머니는 스스로도 "참 많이 베풀면서 살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집, 화목한 가족, 부족함 없이 잘 먹고 잘 지내는 지금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으셨습니다. 그 바탕에는 "주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는 굳건한 믿음이 깔려 있었습니다.


3. 교회를 떠나 성당으로… 할머니의 아픈 신앙 고백

 하지만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평생 담아온 아픔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종교를 바꿔야만 했던 과거입니다.

 원래 할머니는 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너무나 신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시어머니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들었던 교회를 떠나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그때의 심정을 "싫었다"는 한마디로 표현하십니다. 특히, 낯설기만 했던 성호를 긋도록 강요받았던 순간의 거부감은, 세월이 흘러도 할머니의 기억 속에 가장 아픈 순간으로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4. 기억의 풍경 속에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그리운 얼굴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 할아버지의 어머님 (시어머니): 할머니의 삶과 신앙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셨던 분.

  • 식모 할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오랜 세월 가족처럼 함께 지내온 분.

  • 사랑하는 자식들: 지금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큰고모, 작은고모, 삼촌.

이 모든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가족이라는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늘 앞서 있어야 하는 당신에게

To you who must always stay ahead  매일의 성과를 숫자로 평가받으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앞서 있어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이들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세계는 잔인하리만치 결과 중심적이다. 목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