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은 걸까

가끔 옛날 노래가 나오면 13살로 돌아간다. 첫사랑에 잠 못 자던 그때, 친구 한 명에 든든함을 느끼던 때, 학교 가는 것이 설레던 때, 학교 선생님들을 사랑했던 그때, 사소한 자극에도 모든 것을 느끼던 때, 그때의 추억은 눈물을 불러온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이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보단 논리가 이기는 세상이다. 누가 배신하나 판단해야 한다. 내 앞길을 걱정해야 한다. 고통을 잊기 위해 부단히 움직여야 한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기도해야 한다. 기쁨보다 슬픔이, 슬픔보다 불안이, 불안보다 허무함이 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함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정하고 모진 사람이 되지 말자. 너그럽고 다정한 사람이 되자. 악을 알지만, 행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자. 숫자에 집착하지 말자. 이익을 따지지 말고 그냥 주자. 용서하자. 한번 살다가는 인생, 아름답게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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