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인정해라
지난달 자전거 체인이 자꾸 빠져서 정비를 했었다. 당시 정비공은 철사가 느슨해져서 그런 거라고 손을 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비를 받은 후에도 계속 체인이 빠졌다. 나는 이상하다 여겼다. 7월 28일 오후 3시 40분경 Trek 매장을 방문하여, Level one 자전거 정비를 맡겼다. 20분이면 정비가 끝난다고 했고, 근처 카페에 있다가 매장을 방문했다. 나는 어떤 정비를 했으며,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정비공은 교체할 것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뭔가 찜찜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페달을 밟는 순간 체인이 또 빠졌다. 지난달과 같은 증상이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Trek 매장을 방문했고, 다시 정비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더 경력이 있어 보이는 정비공이 다시 자전거를 봐줬다. 내가 맞았다. 체인이 걸리는 가장 윗부분 톱니바퀴가 닳아서 체인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지난달부터 부품교체가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웃으며 물었다. 왜 지난달에도 같은 증상이 있었는데 부품 교체를 하지 않았냐? 정비공은 이제 부품 교체하실 때가 된 것 같다고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 지난달에 전혀 언급조차 없었다. 그리고 오늘 부품교체 여부를 물었을 때는 왜 필요 없다고 말했는지 묻자, 다시 한번 처음과 비슷한 답변을 하며 변명을 했다. 헛웃음이 나왔다. 실수를 했으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 미사여구를 덧붙여서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 하는 순간 비호감이 되고, 신뢰감이 떨어진다. 처음에는 그냥 물었다. 짜증이나 화를 섞지도 않았다. 교체할 것이 있으면 교체하면 되는 것이다. 혼낼 의도가 없었다.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것이 정비의 목적이다. 그런데 변명으로 일관되게 답변하는 순간 마음이 돌아섰다. 5만 원을 내고 정비를 하는데 제대로 봐주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과 정비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OK를 말하는 정비공의 직무 윤리가 의심되기 시작했다....